증기기관차 SL히토요시를 타고 기차여행을 떠나요.(일본 증기기관차 여행 정보)
칙칙폭폭~하얀 증기를 뿜으며 달리는 증기기관차를 보신적이 있나요? 만화나 영화에서 말고 실제로 말이예요. 기차를 좋아하는 우리 혁이를 위해 증기기관차를 타러 갔답니다. 일본에는 실제 증기기관차를 관광열차로 개발하여 운행하고 있어요. 홋카이도에는 만화 '토마스와 친구들'의 주인공 토마스를 재현한 기차도 있어요. 이번에 우리가 탔던 기차는 큐슈의 구마토에서 히토요시까지 달리는 SL히토요시라는 증기기관차입니다. 작년에 부산에서 부관훼리를 타고 시모노세키를 갔을때 시모노세키 근처의 SL야마구치 증기기관차를 타려고 했지만 운행하는 날짜와 맞지 않아서 못탔었는데 이번에는 다행히 날짜가 맞았어요. 굉장히 인기가 많은 관광열차이지만 한국에서 SL히토요시에 대한 정보를 구하기는 조금 힘들었어요. 히토요시라는 곳이 작은 시골마을이라 우리나라에선 별로 유명하지 않고 다들 후쿠오카나 유후인, 벳부, 하우스텐보스 위주로 여행을 가기때문에 그런것 같아요.
일본의 증기기관차는 관광테마열차로 매일 운행하지는 않고, 운행날짜가 정해져 있습니다. 주로 토,일,공휴일 위주이고 봄부터 가을까지 운행하고 겨울에는 운행하지 않아요. 저희는 여름휴가때 다녀왔는데 휴가철엔 평소보다 운행일자가 많습니다. 주5~6회 정도 운행했어요. 날짜는 SL히토요시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http://www.jrkyushu.co.jp/trains/slhitoyoshi/)
SL히토요시는 전좌석 지정석이므로 미리 예약을 해야 이용에 차질이 없답니다. 매일 운행하지 않는 관광열차이다보니 매진되는 경우가 많아요. 예약은 JR큐슈홈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회원가입을 해야하는데 일본어를 모르는 경우 조금 어려울 수 있는데 웹서핑을 해보면 자세하게 나와있는 블로그가 있어요. 혁이아빤 일본어를 잘하는데 회원가입할때 자꾸 이름이 에러가나서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찾아보니 일본에서 이름에 사용할 수 없는 한자가 있는데 그걸 입력해서 그렇더라구요, 그럴때는 그냥 제일 많이쓰는 한자를 선택해서 입력하면 됩니다. 우리는 일본에 있는 지인에게 부탁해서 표를 구매한 후 국제우편으로 받았답니다. SL히토요시는 운행하는 날 단 1회 왕복을 합니다. 오전 9시45분에 구마모토역을 출발해서 6개역을 지나 12시13분에 히토요시에 도착하구요 약1시간40분 뒤인 2시38분에 히토요시를 출발해 구마모토에 도착하는 시간은 5시14분입니다. 증기기관차를 타고 시골길을 달리는 것 말곤 특별한 이벤트가 없기때문에 왕복 다 이용하는것 보다는 구마모토에서 히토요시까지 혹은 히토요시에서 구마모토까지 타보시는걸 추천합니다. 몇군데 역에서는 약5~10분정도 정차해요. 히토요시를 타지 않는 사람들도 와서 막 구경하고 사진찍고 하는 포토타임인듯
원래 우리의 계획은 9시45분에 구마모토에서 SL히토요시를 타는거였는데 그구간은 매진이라 반대로 오후에 신야츠시로에서 구마모토까지 한정거장, 약 40분가량 SL히토요시를 탔어요. 신야츠시로에는 정차시간이 1분이었기때문에 촬영은 못하고 나중에 종점인 구마모토에 내려서 기념촬영을 했어요. 오전에 기차를 못타는 바람에 오전에는 호텔체크아웃 후 씨사이드 모모치로 이동하여 해수욕을 하고 후쿠오카 타워 관람 후 하카타역에서 점심을 먹고 북큐슈레일패스 3일권과 기차료를 발권하고 하카타에서 신야츠시로까지 신칸센을 타고 이동했습니다. 3시17분 하카타출발 4시7분 신야츠시로 도착.
북큐슈레일패스는 구마모토까지 이용이 가능했기때문에 구마모토-> 신야츠시로 구간은 따로 돈을 지불했어요. 지정석과 자유석 가격차이가 커서 자유석으로 발권했답니다. 신야츠시로역에 도착후 신칸센 역사를 나와서 JR역사로 이동했어요. 작은 역이라서 플랫폼 찾기는 쉬웠어요. 저희말고 일본인 가족1팀이 더 있더라구요.
SL히토요시는 4시30분에 신야츠시로역에 도착합니다.
증기기관차 내부는 목재로 인테리어 되어있고 객차는 총4량으로 되어있어요. 중간에 기념품샾이 조그많게 있고 앞, 뒤로 전망칸이 있답니다. 그래서 좌석이 많지 않아요. 우린 타자마자 우리 좌석이 아닌 앞쪽 전망칸으로갔답니다. 기념촬영을 할 수 있게 기관사 자켓이랑 모자가 있었구요, 우리가 애들한테 옷을 입히고 있으니 승무원이 와서 친절하게 단체사진을 찍어줬어요. 그리고 승무원이 기념 엽서와 사탕을 주더라구요. 기념품 샾 앞에가면 스템프도 있어요. 일본여행가면 어디든 스템프가 있는것 같아요.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는 증기기관차 SL히토요시는 현지에서도 인기입니다. 기차를 타고 가다보면 SL히토요시를 보며 손을 흔드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답니다. 그럴땐 같이 손을 흔들어
주세요.
증기기관차는 석탄을 때면서 그 증기를 이용해 달리는 기차지요~ 같이 갔던 일해이 설마 진짜로 석탄을 넣으면서 가는건 아니겠지? 라고 하던데 나중에 내려서 제가 보여줬습니다. 진짜 석탄 넣는거 맞습니다. 기관사 두분이서 번갈아가며 석탄을 넣는것 같았어요. 더운 여름날 불 앞에 있으니 얼마나 더웠을까요? 정말 땀을 많이 흘리셨어요. 종점인 구마모토에 내리면 많은 사람들이 기념촬영을 합니다. 우리도 마지막에 기념촬영 한번 했어요. 신야츠시로 역엔 오래정차하지 않아서 바로 탑승하느라 사진을 못찍었거든요. 이왕이면 일찍 예약해서 오전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구마모토에 돌아와서 구마모토성 관람을 하시는걸 추천해드려요. 구마모토까지가서 구마모토성도 못보고 바로 하카타로 돌아가야했답니다.
어릴때 토마스만화와 장난감을 무척이나 좋아했고 아직도 기차를 좋아하는 우리 혁이는 일본에서 증기기관차 탔던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하네요. 증기기관차를 타고 시간을 거꾸로 가는 여행 한번 해보는 거 어떠세요?